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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드 프로젝트 하고 '싶'어요?
    Side Project 2022. 1. 30. 14:42
    '싶'의 스토어 이미지


    '싶'을 만든 우리는 IT 연합 동아리 디프만(디자이너와 프로그레머가 만났을 때) 5기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5기에 참여하는 동안 한번도 같은 팀이 된 적이 없었지만 동아리 내부에서 진행했던 스터디나 소소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친목했던 것 같다. 그러던 와중 갑작스럽게 6기 운영진을 함께 하게 되면서 서로를 더 많이 알고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되었고 이후로도 연락을 주고 받던 우리는 '이번에 우리가 만들고 싶던 거 제대로 만들어 보자!'라고 다짐하며 2021년 1월 28일 첫 회의를 진행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할 당시엔 백엔드 인력이 없었기 때문에 백엔드를 붙이지 않고서도 만들 수 있는 것이 첫번째 조건이었고 두번째는 App 시장에는 어차피 이미 많은 앱들이 있으니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하기 보단 기존보다 더 나은 것으로, 소장 가치가 있는 '유료' 앱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처음 시작처럼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에 집중하다보니 사람들이 하고 싶고 갖고 싶고 가고 싶은 것들을 기록하는 라이프 스타일 앱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위시리스트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To do list의 역할을 하는 앱이 시장에 이미 너무 많이 있었고 더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발자분은 iOS 개발자로 단 한명이었기 때문에 iOS 유료 앱만 릴리즈할 계획이었다. iOS 유료 앱 순위를 살펴보았을 때 순위권에 있는 앱들은 본인이 직접 만들어 꾸밀 수 있고, 비주얼적으로 매력적이며, 자기 관리를 위한 앱들이 다수 있었다. 그래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비주얼적으로 갖고 싶고 자기 관리에 도움이 되는 앱을 목표로 만들게되었다.


    우리가 즐겁게 만들 수 있었던 이유

    UX/UI 디자인에서 '훅킹한 비주얼적인 디자인'은 나를 포함한 팀원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개발자나 디자이너 모두 어떻게 보면 앱을 만드는 제작자로써 후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될 우리의 앱(우리애기👶🏻🍼)이 훅킹한 비주얼을 가졌다면 더 더욱이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끓어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훅킹한 비주얼을 만들기 위해 요즘 트렌드인 3D 그래픽을 선택했다. 대학생때 이후로 만져본 적 없던 Cinema 4D를 열었지만 버튼들의 무지막지함으로 인해 포기했고 Free Online 3D design platform인 Vectary를 사용했다. 오랜만에 시도해본 3D 그래픽이었지만 생각보다 귀여운 아웃풋이 나와서 만족했고 이것은 '싶'의 Key Visual이 되어 여러 화면에 들어가게 되었다.

    나는 2018년 첫 직장 입사 이후로 IT 연합 동아리에 참여하던 다른 방식을 통해서던 사이드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 약 4년동안 계속해오며 느낀 점은 모든 개발 인력이 다 붙어서 만들어서 다 릴리즈되는 것이 아니고 릴리즈를 한다고 해서 그 경험이 모두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꽤나 많은 시간을 그 부분에 투자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배운 점이나 내 경험을 쓸 수 없다면 너무 아쉬울 것이다.
    경험이 많지 않은 주니어인 내가 감히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면 사이드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모든 팀원들과 항상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모두가 생각하는 목표가 일치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업무중에 협업을 할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매주 온라인 미팅(around)을 하며 의견을 주고 받는 건 쉽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이 서로에게 물어보고 이를 정리하는 시간을 부지런히 가졌다. 또한 어떤 것이 필요하거나 부족할 때 '이건 누가할까?'라고 묻지 않아도 '내가 할께!'라는 대답이 바로 나오는 티키타카가 굉장히 잘 맞았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사내 프로젝트와는 다르게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어져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시키거나 누가 나서지 않으면 원활히 진행되기가 어려울 수 있어 이와 같은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혹시 사이드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사이드 프로젝트를 처음하게 된 계기는 첫 직장이 UX/UI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 분야로 가고 싶어 어떻게든 실무를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하기 위해서였다. Product Designer로써 실무에서 2년동안 일하게 된 현재에서 느낀 점은 확실히 사이드 프로젝트와 실무는 다르다는 점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꾸준히 하지 않았다면 처음에 정말 많이 헤맸겠다는 점이다. 간접적인 실무 경험을 얻기 위해서라면 사이드 프로젝트가 해답이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본업에서 만족할 수 없다거나 새로운 사람들과 협업해보고 싶다거나, 새로운 자극제가 필요하다면 매우 강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솔직히 사내 프로젝트보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더 재밌는 이유는 기업의 이윤 창출과 관련이 없어 내 성과 자체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히 그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나는 '싶'을 팀원들과 함께 만들면서 다음 이직 목표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생기기도 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서 앞으로 내 커리어의 방향을 명확히 알게 되기도 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좋은 자극을 받아 더 큰 커리어 성장을 기대하게 될 수 있다. 만약 아직 고민하고 있다면 내가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얻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 방향에 맞는 팀원을 찾아 떠나보는 게 좋을것 같다.


    '싶'은 현재 진행형

    현재 '싶'은 iOS App Store(싶 다운로드)에서 만날 수 있고 피드백을 반영한 업데이트를 준비중이다. 최근에 주말랭이라는 뉴스레터에 소개된 적이 있어 우리 앱을 소개하고 스토리를 들려드릴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이 글 후에는 '싶'은 어떤 앱인지 어떻게 사용하는 앱인지 자세하게 파보는 글을 써보려 한다.
    요즘들어 갓생산다는 표현이 유행인데 자기 발전을 위해 하고 싶은, 가고 싶은, 갖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달성하며 갓생을 살아보는 게 어떨까!